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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트래블리더 기사

[트래블리더 지원미션] 내 생의 최고의 여행지 -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다시 갈 월정사 (1)

 

 

 

  20살 이후의 내 인생 중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들 중 하나가 월정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한 것이었다. 템플 스테이에 다녀오고 나서 너무너무너무 좋았던 나는 아주아주아주 평화롭고 행복했던 체험을 공유하고 싶어서 한 동안 내 주위에 무지막지하게 추천하고 알리고 다녔을 정도로 나는 월정사를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 (월정사 홍보대사로 임명되고 싶었었다.) 암튼 그 만큼 월정사는 내 인생 최고의 절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번 학기 개강 전에도 엄마와 동생과 나, 이렇게 셋이 한 번 더 다녀오려고 했는데 못난 동생이 신입생 오티에 가야해서 무산되고 말았다.  흑흑... ;(

 

 

  내가 월정사에 갔을 때는 2월, 눈이 하얗고 예쁘게 자아안뜩 쌓여 오대산 전체가 하얗게 보일 때였다. (겨울왕국마냥 울라프가 나올 것 같은 배경이었다.)  친구 S양과 뭔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서 템플스테이를 알아보던 중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절을 골라서 예약하고 떠났다. 월정사에 대해 알아보고 싶거나, 템플스테이가 알고 싶거나, 일상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면 월정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길 바란다.

 

(월정사 홈페이지 : http://www.woljeongsa.org/ , 

 월정사  템플스테이 홈페이지 http://www.woljeongsa.org/templestay_index.php )

 

 

  나와 S양은 남양주로부터 멀고 먼 평창까지 열심히 버스를 갈아타며 찾아갔다. 평창에 가까워 질수록 2월 중순인데도 설국마냥 눈이 잔뜩 쌓여있는 풍경들을 볼 수 있었다. 아마 터미널에서 내려서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순간부터 심장이 두근두근두근 했었던 것 같다. 눈이 쌓인지 얼마 되지 않은 때라 모든 풍경이 하얗게 하얗게 순수 그 자체를 나타내는 것만 같았다.

 

 

 

 

  우리는 정월대보름 특별 템플스테이를  신청하고 가서 기존의 체험형, 휴식형 프로그램보다 더 다양하고 특별한 활동들을 즐길 수 있었다. 나는 현대의 유명한 절들은 아름다우면서 붐비거나, 새로 지은 건물들과 구건물들이 안어울려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흐리게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대산 설경과 함께 자리한 월정사는 고요함,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멋진 풍경에 나와 친구는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어딜 찍어도 아름다웠다. 그곳은.

 

 

 

 

여기를 찍어도 분위기 있고

 

 

 

 

저기를 찍어도 있어보이는 그런 절이었다.

 

 

 

 

심지어 새로 지은 것 같은 이런 건물도 분위기 있었다.

 

 

 

 

 

  월정사에서의 식사는 언제나 즐거웠고 매우매우매우매우 맛있었다. 뷔페식으로 식당에서 원하는 반찬을 원하는 만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남기는 건 아니된다.) 발우공양이라고 하는 식사법은 안해도 되었다. (사실 발우공양은 자신이 없었다... 다 좋고 할 수 있는데 그것만은....) 절밥은 처음 먹어 본 거였는데 모두 채식 식단이지만 비벼먹어도, 그냥먹어도, 어떻게 먹어도 맛있었다. 항상 배부르게 먹고 뿌듯함을 느꼈다.

 

 

 

 

  해 질 무렵이 되자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월정사'의 정월대보름 이 크으으게 떴다. 색이 변하는 하늘과 산사가 어우러져서 정월대보름의 저녁하늘을 만끽할 수 있었다. 보름달을 이쁘게 찍고 싶었는데 달은 그냥 전구마냥 작게 찍는 걸로.... 똑딱이 카메라의 한계가, 나의 사진 실력이 아쉬운 순간이었음.

 

 

저녁먹고 식당을 나와 공동방사로 가는 길의 풍경 - 멀리 보름달이 포인트인데.. 똑딱이 카메라의 한계ㅠㅠ

 

 

지나가는 스태프분들마저 절과 함께 평화로워 보인다.

그래서 찰칵찍음 ㅋㅋㅋ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과 함께 보름달이 크고 둥글게 선명해져갔다.

                          

 

 

  이후 깜깜한 밤에는 스님과 함께 달을 보며 명상하기, 월정사지10층석탑을 돌며 소원 빌기 같은 활동들도 하며 의미있는 정월대보름을 보냈었다. 진지하게 임하는 활동들이라 그 분위기, 상황들을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다. 하하 마음속에 남겨두는 걸로 만족..

 

  대신, 달 보며 명상하기 전, 임팩트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바로 스님들께서 북을 치시는 것을 감상 후 함께 종을 치는 것이었다. 와우. 종 쳐보는 건 처음이었다. 종도 역시.. 한 사람 한 사람 신속하게 순서를 맡아서 쳤기 때문에 친구가 찍어준 사진조차 촛점이 안맞아서 아쉽다... ;(  대신 스님들께서 웅장하게(?) 북을 치시는 모습은 포착! 스님들은 여러가지를 배우시나보다... 이 때, 카메라를 든 채 넋을 놓고 감상하고 있던 것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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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 한가운데에 있는 월정사지 10층석탑은 야간 조명과 함께 산사를 더욱 분위기 있게 해주었다. 밤에도 눈이 펄펄 내렸는데 조명과 함께 어우러져 소복소복 사박사박 기분 좋은 소리를 냈다. 나는 또 분위기에 고취되어 동영상도 찍고 이리저리 야경모드도 시도해보았다. 하지만 결과는 이것뿐..

 

 

 

 

 

  암튼 산사에서의 하루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밤도깨비인 나도 그날은 피곤했는지 10시쯤 금방 잠이 들었다. 잠은 공동방사에서 잤는데 추운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포근포근 따뜻따뜻하게 푹 잤던 것 같다.

음날 아침부터는 다음 포스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