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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시선

[詩] 어두운 숲에 가서 별 하나를 건집니다_김해화





어두운 숲에 가서 별 하나를 건집니다



                                                    김해화



어두운 숲에 가서 별 하나를 겁집니다.

작은 별 하나를 가졌으니

이제는 숲에서 길을 잃고 싶습니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언덕을 기어오르며

길을 찾으려고 피투성이가 되어 다시 숲속을 헤매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많은 세상의 길들을 알아 버려서

아무리 깊은 숲에서도 길을 잃을 수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그냥 가슴 속에 별 하나 꽃씨처럼 심습니다.







-

별 하나 건져 피투성이가 되어 다시 숲속을 헤매고 싶은 마음이,

너무 많은 세상의 길을 알아버린 상황이 정말 공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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