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지금 BGM

장기하와 얼굴들 - 마냥 걷는다

whydontchu 2015. 1. 14. 23:39






장기하와 얼굴들 2집은 진짜 다 좋다

유명한 그렇고 그런사이나 TV를 봤네보다 다른 수록곡들이 훨씬 좋은 것 같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장기하와 얼굴들 보고 장기하한테 반했었는데ㅋㅋㅋ

장기하는 유머러스하면서도 편안해보이면서도 생각이 깊어보이는 그런 멋짐이 있는 것 같다.


눈이오거나 눈쌓인 겨울밤에 혼자 들으면서 걸을 때,

이 노래를 아주 제대로 느끼면서 감상할 수 있다. 후하

이상하게 이 노래만 들으면 시인 백석이 떠오른다.....

겨울밤과 눈의 이미지 때문인가 ㅋㅋㅋ

아무튼 음악이 시작된 순간 나는 아무도 없는 눈 쌓인 밤거리를 홀로 걷는 시인에 빙의.

후회와 미련과 아쉬움을 곱씹으며.












마냥 걷는다



눈송이마저 숨을 죽여 내리고
내 발소리 메아리 되어 돌아오네
바람만이 이따금씩 말을 건네고
난롯불에 녹였던 손끝이
벌써 다시 얼었고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몰라도
어디까지 가는 건지는 몰라도
쉬어갈 곳은 좀처럼 보이지를 않아도
예전에 보았던 웃음들이
기억에서 하나 둘 사라져도

마냥 걷는다 마냥 걷는다
좋았던 그 시절의 사진 한 장 품에 안고
마냥 걷는다 마냥 걷는다
좋았던 그 사람의 편지 한 장 손에 쥐고
마냥 걷는다 마냥 걷는다
얼어붙은 달밤을 혼자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