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상하이 특공대

중국으로 또 한걸음 가기까지

whydontchu 2014. 9. 7. 07:00



Jul.1th to Jul.11th, 2014 Thailand
Aug.3th to Aug.30th, 2014 Shanghai




나의 2014년 여름은 태국과 중국을 오가는 사이

내년을 기약하며 떠나갔다.



그리고 9월, 추석을 기다리며 지나간 날들을 추억하려고 한다. 



그 처음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이렇게 마구잡이로 살아가는 딸에 대한

엄마의 응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해외에 나갈때마다

가족, 친구 그리고 나에게 엽서를 쓰는데

태국에서 썼던 엽서가 상하이에 가기 전에 도착했다.



글씨가 작아 안보인다며 안 읽고 있던 엄마는

어느 날 아침 엽서를 읽었나보다.



사실 별 내용없는 엽서로 기억한다.

태국과 태국 친구, 여행에 대해

그리고 여행하는 딸을 변함없이 응원해주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말을

아주 조금, 한 줄정도 무심하게 써놓았던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진 빚을 주식으로라도 대박나서 갚겠다는 말을 썼던 것 같다.



이런 딸의 별다를 것 없는 엽서 한 장에

엄마는 그 날 아침 긴ㅡ 장문의 카톡 메세지로 답을 했다.

종종 정여사는 감상에 젖어 이런 장문의 메세지를 보내고는 했는데

뭔가 이 날의 글이 조금 더 감동적이었다. 찌잉



정여사는 감수성이 예민하셔서 가끔 감정적이다고 내가 맨날 불평하는데

참 글도 그렇게 감동적이게 잘 쓰신다.

글만 보면 이런 아름다운 모녀지간이 없다.

(현실은 조금 다르다ㅋㅋㅋㅋ) 



이상하게 나이를 먹고는 점점 애교세포가 사라지는지 그렇게 딱딱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 길고 애정이 담긴 엄마의 메세지에도 읽씹으로 마무리했다...

늦잠자고 일어나 멍한 상태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합리화 중이다.













마음가는대로

발길닿는대로



누구보다 즐겁게 주체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내 인생이지만

멋지게 계획대로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흔들리기도 하고 불안정할 때도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한 잉여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건

가끔 걱정어린 잔소리는 하지만

중요한 순간 이렇게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는

멋진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래서 매일매일이 행복하다.



첫 날부터 여권을 집에 놔두고 온 상하이 여행 겸 단기연수는

가족들에게 내가 얼마나 사랑받는지를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

놀란 내가 전화를 하자마자 일요일의 달콤한 낮잠을 즐기던 가족들이 발칵 뒤집혀

우리집에 와서 여권 찾고 바로 공항까지 미친듯이 달려나와 주었다.

사소한 것부터 큰 일까지 항상 자기 일처럼 생각해주는 가족들이 있어서

내 청춘을 만끽할 수 있는 것 같다. 



내 인생 응원단은 엄마말고도 또ㅡ

여행 갈 때마다 손녀딸 무사히 다녀오라 기도해주시고, 용돈주시고

뭐 조금만 잘할때마다 기특하다 대견하다 해주시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고 제일 가까이에서 힘을 주는

친구보다 더 든든한 내 편 이모들, 삼촌, 숙모, 이모부들.  

그 중 누구도 이 글을 볼 수 없겠지만 마음속으로 감사인사를 드린다.  




사...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