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경주 시사회
5월 30일 네이버 시사회에 당ㅇㅇㅇㅇㅇ첨되어 요즘 매우 디프레스한 뉴나와 함께 대한극장으로 갔다.
영화에 대해 둘 다 아무 정보도 없이 포스터 하나만 보고 감상을 했다.
사진도 많이 남기고 싶었지만 내 폰은 배터리가 없고 영화를 보고 매우 피곤해진 뉴나는 사진을 저따구로 찍었다....
경주는 정말 한마디로 멘붕인 영화였다.
첫 시사회 관객으로서 미안한말이지만 영화가 개봉된 후 관객들의 신랄한 혹평을 받을 거라고 감히 장담한다.
이 영화는 1인칭 감독시점의 '경주로의 여행'을 그린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를 볼 때는 전혀 친절하지 않은 이야기 진행방식, 뜬금없는 중국적인 소재들, 조금 드센 개그코드들이 대체 왜 나오는가에 대해 이해가 안갔지만
영화가 끝난 후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궁금증이 명쾌하게 해결됐다.
'경주'는 그냥 장률 감독만의 경주에 대한 판타지를 담아놓은 영화였다..........
영화 속 박해일의 이해 안가는 심하게 불투명하고 독특한 캐릭터는 분명 감독 그 자체일것이다.....
장률 감독이 마이크에 대고 입을 여는 순간 확신했다... 하....
조금 엉성한 편집들과 굳이 넣어야 했나 하는 장면들, 절대 이해가 가지 않는 플롯 구성들이 '뭔가 생각을 가지고 실험적인 여행을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만 그렇게 그냥 끝나버린다. 하하하핳하하하하
끝나고나서 바로 멘붕이라는 말이 나와버렸다.
다행히 장률감독의 영화세계를 이해하지 못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질의응답시간에 내가 궁금했던 부분을 매우 직설적으로 꼬집어서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분들에게 매우 감사하다. (나도 질문하고 싶었지만 차마 플롯 구성이 이상하다든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든지 하는 것들을 물어볼 수 없었다. 뭔가 미안했다.)
박해일의 연기와, 나중에는 무언가 터질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채워간 영화였다.
박해일과 신민아를 데리고 이런 엉성한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들다니ㅠㅠ 진짜 영화에 투자된 돈이 아깝다고 뉴나랑 열변을 토했다............
차라리 마지막에 박해일이 꿈에서 깼더라면 이해가 갔을 것이다.
장률감독이 감독이 된 계기가 친구가 만든 영화보다 자기가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했는데, 나도 경주를 보고 영화감독이 되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무튼 이 영화에 무언가 로맨틱한 이야기나 감동,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면 분노할 수 있으니 아무생각 없이 영화 곳곳에 삽입된 개그코드들을 즐기며 기대없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