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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두산인문극장 2015 ; 예외

[연극] 차이메리카 후기



두산인문극장 2015 ; 예외

연극 <차이메리카 Chimerica> 관람후기





'차이메리카'는 차이나와 아메리카의 합성어이다.

이 작품은 미국의 사진기자 '조'의 천안문 사태 사진촬영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조는 천안문 사태 당시 일렬로 늘어선 탱크 앞에 선 한 남자를 촬영하게 되었고,

그 사진 속 남자는 누구인지, 왜 그곳에 섰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아무것도 알 지 못한다.

그리고 조는 그 영웅과도 같은 남자 탱크맨을  찾아나선다.


천안문 사태는 우리나라의 광주 민주화 운동처럼

중국 정부가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시위를 하던 지식인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던 사건이다.

그 사태의 중심에 있었거나 어떻게든 관련이 있던 인물들이 이 극을 이끌어나가면서

관객들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중국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선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과거의 중국과 현재의 중국,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 경제와 사람들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또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묻는다.

특히 아메리카 무대와 차이나 무대가 양쪽에 따로 설치되어 있어 이러한 시선, 관계를 더 크게 느껴지게 했다.


어쩌면 우리 대부분은 주인공 '조'나 영국인 '테사'와 같은 입장일 것이다.

눈에 보이는 중국 경제의 눈부신 발전과 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만이 중국 외부에 있는 우리가 가진 관심사이다.

중국의 발전과 성장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지나치게 빠른 성장으로인해 가려져 있는 진짜 중국은 무엇인지는 모른 채 말이다.

역으로 경제 개방 후 미국식 자본주의에 어설프게 노출된 중국의 '현대'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데,

그 모습은 마치 60,70년대의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 같았다.

대형 프렌차이즈 음식점, 카페에서 중요한 미팅을 하고, 나이키 신발을 샀다며 좋아하는 인물들의 모습과,

쉬지 않고 돌아가는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과 그로 인한 스모그를 통해 현재의 중국을 볼 수 있었다.

미국식 자본주의를 매우 개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유학생 '베니'와  중국 정부의 권력에 유린당하는 '장 린'에게서

중국의 빠른 변화로 인한 모순들을 엿볼 수 있었고, 이에 대해 어떤 태도로 그들을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매우 다르지만 어떤 점에서는 유사한 두 나라, 중국과 미국의 자본과 권력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해   

<차이메리카>는 물음을 던진다.


화려한 자본주의에 도취된 채, 우리 주변의 여러 '탱크맨'들을 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